Tuesday, August 12, 2008

불온한 세력이 되련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얼마전 국방부에서 발표한 불온서적 리스트를 좀 살펴볼까 합니다.

우선 북한 '찬양' 서적입니다(저 찬양이라는 단어에 유념하며 제목을 읽어 보면 재밌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전략
--북한의 우리식 문화
--지상에 숟가락 하나(MBC 느낌표선정 도서군요...그래서 MBC 를 좌빨이라고 하나 봅니다...끔찍해라...)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비전향장기수 허영철의 말과 삶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제목만으로는 어찌해서 북한찬양인지 좀 궁금합니다)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이 전략을 보고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특히나 남한의 경제 상황에 좌절한-월북이라도 할까 두려워한 나머지 불온하다고 하는 걸까요?)
--통일 우리 민족의 마지막 블루오션(이게 불온하다 하면, 우리가 초등학교 내내 불러제꼈던, 우리의 소원은 죄다 간첩들이 우리의 머리 속에 알게 모르게 집어 넣어준 노래 일까요?)
--벗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노암 촘스키 저-- 이름이 눈에 익죠?)
--대학시절
--핵과 한반도

다음은 반미.반정부 서적입니다
--미군 범죄와 SOFA-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엮음(아무리 미군이 강간과 살인.치사 행위를 해도 우리는 사랑으로 감싸줘야 하는 걸까요?)
--소금 꽃나무
--꽃 속에 피가 흐른다(김남주 시집)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우리 역사 이야기(젠장, 국사를 필수로 배운 우린 뭔가?)
--나쁜 사마리아 인들-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듣기로는 이 저자분은 대표적인 우파 학자라고 하더군요...좌파가 아니라요)
--김남주 평전
--21세기 철학이야기(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시대별 철학자와 '칸트=계몽주의' 같은 것들만 달달외우에 했던 이유는 뭔가 우리가 배워서는 안되었던 것들이 존재했기 때문인가 봅니다...아니면 생각하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였을 지도...)
--대한민국사 - 한홍구/한겨레출판
--우리들의 하느님


마지막으로 반자본주의 분야 불온서적입니다
--세계화의 덫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 삼성은 무엇으로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가

제목만 봐도, 얼마나 이 대한민국이라는 곳의 정치체제가 불안불안 한지 아시겠지요?
저 정도 책을 읽고서도 북한으로 넘어가고 싶을 만큼 경제구조가 취약하고,
미국인이라면 살인자 역시 쩔쩔매고 받아줘야 할 정도로 국가적 지위는 낮고,
국민들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절대적 진리인양 살아야지 유지되는 체제라는 말입니다. 무엇보다 천재경영인이 경영하는 대기업 하나 따위에 좌지우지 되는 국가라니요...

일방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차단하므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변증법적인 결론 따위는 내리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우민정책을 이제는 국민이 깨닫게 될까요?

다행이(?)도 이 책들의 국방부 선정과 함께 오히려 판매고가 몇십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한달에 한 두권씩 나가던 책을 국방부가 광고비 하나 안들이고 선전해준 셈이 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국방부는 진정한 X맨 아닐까요?ㅋㅋ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82cook.com 아줌마들에게 슬며시 경고장을 내밀어서 오히려 그 사이트 광고를 해준 조선일보 처럼말이죠.

어쨌든 국방부 덕분에 몇 달 동안 무엇을 읽을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뱀발 : 사실 저 목록의 지은이가 불순해서 그 지은이가 쓴 글들은 모두 불온하다고 한다면(김남주 시인이 시 처럼요...), 사실 우리 전산쟁이들은 모두 불온분자입니다.
왜냐면 컴파일러라는 것은 바로 이 노암촘스키 박사가 정립해 놓은 언어학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불온분자가 만들어 놓은 것을 계승하여 발전시켜서 전산에까지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불온분자가 아니겠어요?

Saturday, August 09, 2008

이제 더 이상 못보게 되나...

그동안 재미있게 봤던 EBS 지식채널 e 의 영상들을 만들어왔던 김진혁 PD 가 이제는 관둔단다. 광우병 관련 영상인 '17년후'를 만들고 나서 일어난 보복성 인사 논란.
슬프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607985


논란이 되고 있는 '17년 후' 영상

매그넘 갔다왔습니다...

이 난리에 무슨 호사야? 싶으면서도 공짜로 들어온 표를 날리기는 싫어서, 그리고 더 큰 이유로는
이전에 EBS 지식채널에서 보게 된 그들에 관한 동영상이 마음에 남아 있어서 잠시 짬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저는 평소에 사진을 보는 취미가 없습니다. 찍는 것은 더더욱 하지 않고요. 제가 찍히는 건 최고로 싫어 합니다. 게다가 전시예술에 대한 무감동이 이제는 병이 되어버린 지라 솔직히 아무리 거짓말을 보태어도 이번 사진전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는 못하겠군요.

하지만 난생 처음 가본 '사진전' 이라는 것이 최소한 저에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해주기는 했습니다.
'사진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찾게 되는가?'
우리는 사진에서 뭘 얻으려 하는 걸까요?

아름다움이요? 그렇다면 추한 현실 같은 것을 보여주는 사진은 가치가 없는 걸까요? 그렇다면 패션잡지에 나오는 모델들을 찍는 작가들만이 그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일까요?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그건 아닌것 같군요.

그렇다면 특수성일까요? 9.11테러 처럼 그 순간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찍을 수 없는 그 순간? 이건 더더욱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진정한 사진의 가치라면 운(?)이 나쁜 사람들은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못찍고 인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 의문을 품고 사진을 들여다 보니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의미 없는 것들에게 의미 부여하기'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보는 사진들의 소재들은 너무나 평범한 것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어촌의 풍경, 무심히 창을 내다보는 버스 안의 아주머니, 탄천가에서(유독 분당의 탄천에서 찍은 광경들이 많더군요...^^, 제가 아는 장소여서 더 눈에 띄었을까요?ㅋㅋ) 운동하는 사람들...거기에 이번 촛불집회까지.

찍힌 사람들은 분명 그 때 그냥 평상시에 하던 행동들을 하고 있었을 껍니다. 자기가 찍히는 줄이나 알고 있었는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무의미한 순간의 광경이 작가들의 기록에 의해서 뭔가 의미 있는 것으로 남아 있다니요.
아마 제가 그 모델 들 중 한 명이었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 저 순간에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이런 멋진 사진이 되어 전시까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아마 평행봉에서 운동하고 계셨던 그 아저씨도 자기가 그 순간에 들숨을 쉬었는지, 날숨을 쉬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모든 사진이 별 흥미없이 지나쳐 지지는 않더군요. 일종의 상상력 같은 것이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안에서 창을 바라보는 저 아주머니는무언가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있는 걸까?
선창에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네명의 여자들 중, 맨 마지막에 서 있는 여자는 팔을 보니 여드름 때문에 꽤 고생을 하겠어.
특히나 홍대근처에서 찍혔다는 두 명의 경찰이 두명의 시민과 실갱이 하는 장면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경찰이 왔지? 가만 보니 두 시민중 한 명에게만 관심을 갖고 있군. 도대체 작가는 이 장면을 어떻게 찍게 된거야? 등등...

결국 사진이란 것은 그런 건가 봅니다.
의미 없이 지나갈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의미 부여.
아...그러고 보니 이것은 바로 예술가들의 기본적인 덕목과도 부합하는 군요.
바로 남들이 그냥 지나칠 법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 그로하여금 작품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도 감상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드는 것.

이제는 사진도 제가 생각하는 예술의 장르에 집어넣어야 겠습니다.
최소한 '행복한 눈물' 보다는 제 상상력을 자극 하였으니까요^^.

아, 매그넘에 관련되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냥 사진에 대한 고찰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Sunday, August 03, 2008

시간이 빨리가길 빌어야 하나요?

이번 교육감 선거 개표상황은 제 생애 가장 피 말리는 그것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992년 대선 이후로 이토록 허망한 선거는 처음이었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왜 그토록 허망하며, 좌절감이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내가 반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반대하는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세상이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것인가? 그런 위험한 미래를 보여주는 후보를 국민들은 왜 압도적으로 지지하는가?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전체적 결과를 보았을 경우에는 공정택씨와 주경복씨가 박빙으로 대결 한 듯 보이지만, 강남, 서초, 송파… 이 세 지역의 표가 공정택씨에게 몰리는 현상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해 보였습니다.)

과거 히틀러도 대부분의 국민들의 환호 속에서 집권하였고, 박정희 정부가 유신체제로 장기집권의 계약을 받아낸 것도 국민들의 대다수가 승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경우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이제는 좀 잘 살아봤으면 좋겠다.’

이런 단순하고도 너무나 당연한 인간 바램에 의한 지지였으니, 그러한 압도적인 지지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볼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할 지라도 그것은 틀린 선택일 수 있으며, 이 틀린 선택이 어떤 심각한 상황을 불러와도 그것을 지지해준 사람들만의 힘만으로는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암울함은 거기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떠한 대비책도 없이, 대표를 한 명 뽑아 놓기만 하면 끝나버리고 마는 일회성 이벤트 같은 것이며, 허울 좋은 이름 뿐이라는 것에 말입니다. 잘못 뽑았다는 생각이 들면, 그저 그 시기가 빨리 지나가서 다음 번에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도덕성이 결여되고, 최소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대표가 선출될 때마다 저는 그렇게 암울해 했나 봅니다.

게다가 지금의 대한민국, 단순한 법치, 민주주의 제도에서의 기본적인 원칙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제 경험으로는 1992년 대선으로 집권한 정부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상황에서 제 암울함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쉽게 상상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Saturday, August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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